생활의 지혜
긴선, 짧은선
꼬마향기
2010. 3. 12. 12:17
긴 선과 짧은 선
옛날 어느 나라에 꽤나 현명한 임금이 있었습니다.
그 임금은 어느 날 신하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마당에 기다랗게 선을
하나 그었습니다. 그러고 나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.
"방금 경들이 보았다시피, 짐이 이 마당에 기다란 선을 하나 그렸소이다. 경들은 짐이 그린 이 선을 지우지 말고,
이 선을 짧게 만들어 보도록 하시오."
신하들은 임금의 제안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.
손을 대서 선의 일부를 지우지 않고 어떻게 선을 짧게 만들 수가 있단 말인가?
신하들은 저마다 머리를 굴려 생각을 해 보았지만 묘책이 떠오르질 않았습니다. 상대가 임금인데 감히 따지고 들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고 죽을 노릇이었습니다. 모든 신하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뒤에 있던 어떤 신하 한 사람이 앞으로 나서는 것이었습니다.
그러더니 그 신하는 임금이 그어 놓은 선 옆에다 임금이 그어 놓은 선보다 훨씬 긴 선을 하나 긋는 것이었습니다.
모든 신하들은 그 신하의 지혜로움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고, 임금은 칭찬과 더불어 큰 상을 내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.